Monday, July 26, 2010

stubborness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가 긍정, 열정, 완고함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의 요소가 있어가 어떠한 일에 대해 가능성을 느낄수 있고 열정의 요소가 있어야 그 가능성을 찾으려는 의지가 생기고 완고함이 있어야 발견한 가능성을 실현 할수 있는것 같다.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 세가지 모두는 내게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특히나 이번엔 완고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일이 있으므로..

완고함이라 함은 어찌보면 의지이기도 하고 믿음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걸 해낼거라는 의지이자 내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믿음.

어제 일이다. 하루종일 까페에 앉아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내가 원하는 논문을 읽고 나름 보람찬 하루를 보낸 후, 늦은 저녁에 여자 친구와 함께 여자 친구의 친구와 여자 친구의 친구의 새로 만나는 남자를 만났다. 나와 동갑의 그는 상대 여자와 만남 초기이기에 나름 신경쓴 옷차림에 크라이슬러를 끌고 우리를 맞이했다. 음 크라이슬러.. 들어보니 집에 팬션도 있고 사는 집 아이 같다. 아버지가 건축업에서 일한다고 하니.. 음..

오늘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름 미래 지향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많이 연연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마찬가지다. 크라이슬러만 생각난다. 내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고 여지껏 걸어온 길의 대부분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내 믿음이 흔들린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보잘 것 없어보이며 내가 일궈낸(물론 개뿔없지만) 경력들이 의미 없어보인다. 크라이슬러 하나에. ㅋ

몇일전 미국으로 유학은 가는 회사동료가 회식자리에 왔었다. 그때 내 옆에 멍청한 부서장이 나에게 저친구 유학가는거 부럽지 않냐고 물었다. 부럽다라.. 유학을 가는게 부럽냐라니.. 멍청한 질문이다. 예전부터 그 유학가는 회사 동료와 대화를 나눌 때부터 부럽고 부끄러운 점이 있었다. 그는 진정 완고함을 지녔다. 자신의 일에 대해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어떠한 망설임이나 선택에 대한 걱정따윈 없는듯 보이는 그 모습. 난 그의 그 모습이 부러웠다. 그 완고함을 가지고 있는것. 그런 정도의 완고함이라면 비록 지금 바닥에 있더라도 결코 그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고 내 자신의 일 하나하나에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정확하게 유학, 박사를 하겠다는 말을 못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아직 그 완고함이 부족하다. 내겐. 더 깊은 열망과 완고함을 위해 더 진하게 살도록 하겠다.